서울 강남구 개포주공6단지아파트

1983년 준공된 노후아파트임에도 관리 잘 돼
2020년 서울시 공동주택 모범관리단지로 선정
입대의·관리직원들 자주 대화…민원은 곧바로 실행

(왼쪽 네 번째부터) 여무순 감사, 윤재호 소장, 양상식 회장과 관리직원들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준공된 지 오래된 아파트는 그만큼 시설이 노후돼 손 볼 곳이 많고 관리가 쉽지 않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6단지아파트(위탁관리: 서림주택관리)는 1983년에 준공된 노후아파트이고 재건축을 앞둔 단지임에도 시설 개선과 관리비 절감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 지난해 서울시가 선정한 공동주택 모범관리단지 3곳 중 1000세대 이상 단지 부분에서 선정됐다. 이러한 ‘모범관리’에는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협심이 중요한 바탕이 됐다.

회장·소장 매일 단지 곳곳 살펴

개포주공6단지는 아파트만큼 오래된 큰 나무들이 단지를 아름다운 숲처럼 감싸고 고요한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단지다. 오래된 아파트지만 누군가의 정성스런 손길이 느껴지듯 정갈함이 엿보인다. 양상식 입주자대표회장과 윤재호 관리소장이 매일 같이 지하실 등까지 단지를 구석구석 살피고 입주민들의 의견을 물으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고 실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더해 단지 발전과 공동체를 위한 실천에 마음을 모아주는 동대표들과 입주민, 관리직원들이 있어 큰 갈등 없이 필요한 개선을 해나갈 수 있었다.

양상식 회장과 윤재호 소장은 “단지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양 회장은 평상시 마주치는 입주민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며 들었던 민원사항들을 바로바로 관리사무소에 전달해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끈다.

또 윤 소장은 입주자대표회의, 입주민들뿐만 아니라 관리직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자율성을 존중해주며 단지 관리에 대한 이해와 능동성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 매일 회의에 전체 직원이 참석토록 해 일정 등을 공유하며 대처능력을 향상시키고도 있다. 입주민 민원 접수 시에는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잘 들어주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해줄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대표회의 여무순 감사(동대표)는 “동대표들이 추진하는 것을 관리직원들이 빨리 실행에 옮겨줘서 단지 운영이 조화롭게 되는 면도 크다”며 마음을 잘 맞춰주는 관리직원들의 덕을 높이 샀다. 

아울러 이 아파트는 관리에 있어 중요한 사항을 결정할 때 반드시 입주민들 전체의 의견을 모아 민주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승강기 교체와 배관 교체 공사 등 큰 공사부터 작은 결정 사항까지 투표 등을 통해 입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노력함으로써 화목한 단지를 유지해왔다.

이 아파트는 최근 몇 년 사이 단지 내 조명을 LED램프로 모두 교체하고 노후 승강기를 교체해 고장률을 줄임으로써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고 유지관리비 절감까지 이끌어냈으며, 음식물 종량기를 설치해 음식물 쓰레기와 악취, 벌레 꼬임 문제 등을 줄였다. 

또 누수문제가 심각한 동들의 옥상방수를 해마다 순차적으로 진행해 주민 불만, 배상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오수, 하수, 난방 등 배관의 노후화로 누수 발생과 각종 밸브류 교체비용 증가, 열난방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 등이 있었는데 각종 배관 교체를 실시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열효율을 높여 난방비를 절감,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우수열관리단지 상을 받기도 했다. 포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은 입주민들의 관리비 절감에 활용했다. 특히 배관자재는 관리직원 주도로 자체 구입하고, 배관공을 직접 채용해 계약함으로써 배관 교체에 드는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한 달에 8일씩 필요한 날 출근해 배관 교체 및 보수 업무를 하는 식으로 계약을 2년째 이어오고 있다.

각 동 입구의 꽃으로 오가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입주민·직원들 오가는 곳엔
좋은 글귀와 예쁜 꽃들이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관리직원들의 인권 및 처우 개선 등에도 관심이 높아 지난해 각 동 경비실에 모두 에어컨을 설치하기도 했다. 전기료에 대한 걱정을 덜기 위해 지자체 지원을 통해 경비실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각 동 입구 양옆 화단에는 철쭉 등 꽃으로 예쁘게 꾸미고 긴 화분도 세 개씩 놓아 입주민들과 경비원들이 매일 기분 좋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작지만 세심한 정성과 정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또 노후 단지임에도 관리동 1층에 경비원, 미화원 휴게실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년 경비원 등 모범 관리직원에게 상장과 격려금을 전달하는 행사도 갖고 있다.

여무순 감사는 “서로 배려하는 가운데 경비원, 미화원 등 관리직원들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근로환경 개선과 인격 존중의 중요성을 전했다.

감명 깊은 글귀를 매주 게시하고 있다.

윤재호 소장은 매주 감명 깊은 글귀를 찾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게시, 입주민들의 기분 전환을 돕고 있다. 양상식 회장은 “인성 함양과 비전 제시 등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많다”고 윤 소장을 칭찬했다.

한편 이 아파트는 몇 년 전 자치관리에서 위탁관리로 전환을 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양 회장 등은 관리비가 많이 들고 생업이 따로 있는 동대표들이 모든 관리를 책임지는 것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탁관리로 바꾼 뒤에는 효율적 관리와 함께 관리비도 절감되고 단지를 더욱 질서정연하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게 됐다고.

양 회장은 “주변 단지를 보면 우리 단지처럼 잘 관리되고 있는 단지를 찾기 힘들다”며 “열심히 일해주는 관리직원들과 함께 동대표들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관리비 절감 등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소장은 “우리 아파트는 건폐율이 약 12%로 넓은 녹지에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것이 특징”이라며 지난해부터 저수조 상부 잔디밭을 꽃밭으로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를 확장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텃밭 등으로 조성할 계획임을 전했다.

또 윤 소장은 단지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관리직원 개개인의 능력 향상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입주자대표회의의 협력을 통해 직원 복지와 법정교육 외 직무교육 지원에 애쓰겠다고 밝혔다.

개포주공6단지아파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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