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아파트 미화노동자가
거주아파트 소장에 부당행위
대주관 광주시회, 시위 나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 이경혜 송정지부장이 관리사무소장을 대상으로 한 입주민의 부당행위 근절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주관 광주시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 이경혜 송정지부장이 관리사무소장을 대상으로 한 입주민의 부당행위 근절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주관 광주시회]

[아파트관리신문=고현우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모 아파트 앞에서는 9일부터 관리사무소장을 대상으로 한 입주민의 부당행위 근절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시위는 23일까지 2주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위를 주도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 서금석 회장은 “해당 아파트에서는 3~4명의 입주민이 A소장에게 언어폭력, 업무 방해, 부당 간섭 등 부당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에 견디다 못해 사직까지 고려하던 소장이 협회에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서 회장에 따르면 A소장이 근무하는 아파트는 약 150세대의 소규모 단지로 A소장이 경리업무까지 맡고 있으며 경비 및 미화 업무 역시 최소한의 인원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갑질 입주민들의 부당행위로 인해 A소장의 업무 과부하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서 회장은 “특히 갑질 입주민 중 B씨는 다른 아파트에서 미화노동자로 근무하는 사람”이라며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관리업무 관련 종사자가 다른 관리종사자에게 부당행위를 자행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A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갑질 입주민들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한 상태”라며 “특히 B씨는 자신이 근무지에서 어설프게 알게 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단지 내 미화노동자들에게도 부당행위를 지속하는 등 같은 종사자로서 동료애가 없는 것 같아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관리종사자를 상대로 한 같은 종사자의 갑질 종종 발생

이렇듯 관리종사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관리종사자를 상대로 부당행위를 저지르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전국 아파트·주상복합 관리자 등의 모임(전아모)’에는 ‘관리종사자인 입주민으로부터 부당행위를 당하고 있다’고 토로하는 게시글이 종종 게재되곤 한다.

서 회장은 “이전에도 관리종사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관리소장을 상대로 부당행위를 한 사례가 간혹 있었다”며 “2021년에는 관리소장 C씨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감사직을 맡아 관리소장 업무에 계속해서 꼬투리를 잡는 등 교묘하게 괴롭힌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아파트 관리소장은 C씨가 갑질 입주민이기 이전에 같은 주택관리사이자 같은 협회 회원이라는 이유로 이 같은 사례가 알려지는 것을 꺼렸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A소장 사례를 계기로 주택관리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이를 통해 같은 관리종사자를 상대로 한 괴롭힘 등 부당행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원들을 계도하기 위해 해당 사례를 공론화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시 소재 모 아파트에서는 인근 아파트에서 관리소장으로 근무하는 입주민 D씨가 관리소장의 업무에 사사건건 지적하고 입주민들에게 소장의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고 소문을 내는 사례가 있었다. 심지어 D씨는 해당 아파트의 관리소장과 같은 위탁관리업체 소속임에도 이와 같은 행위를 한동안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남양주시 소재 모 아파트에서 근무했던 E소장은 “같은 남양주시에서 관리소장으로 근무하던 동대표가 시도 때도 없이 점검기록 등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관련 서류를 요구하고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설교를 하는 등 부당행위를 일삼았다”며 “자신이 더 경력이 많다는 이유로 관리업무가 자신의 입맛대로 진행되길 바라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F위탁관리업체 관계자는 “당사 소속 관리소장 역시 ‘다른 아파트에서 관리소장으로 근무하는 입주민이 자신과 직원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한 바 있다”며 “같은 관리종사자로서 입주민들의 갑질로 인한 고충을 잘 알고 있을 텐데도 갑질을 하는 모습에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근무 스트레스 거주지서 푸는 듯… 상생의 자세 필요”

이어 F사 관계자는 “다른 관리종사자들에게 갑질을 행하는 관리종사자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자신이 근무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자신이 입주민으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풀려고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관리종사자들은 같은 고충을 겪고 있는 동료인 만큼 갑질보다는 상생을 통해 서로의 버팀목이 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기 시흥시 소재 모 아파트 관리소장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동대표를 맡고 있는데 분란을 방지하기 위해 입대의 회의 참석을 제외한 다른 활동은 자제하는 편”이라며 “관리업무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동대표의 정당한 업무지만 동대표를 맡은 관리종사자들은 같은 업계 종사자인 만큼 자신의 말 한마디가 갑질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어휘 선택 등에 있어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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