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재확산은 우리네 일상을 다시 한번 조이고 있다. 이 여파로 하반기 개최 예정이거나 미뤄온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또다시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들어 각종 모임을 자제할 것을 강도 높게 요청하고 집단발병을 막기 위한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올해 ‘부동산산업의 날’ 공식 기념행사도 내부 논의 끝에 결국 취소됐다.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는 2일 임시총회를 열고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어려움으로 올해의 공식 기념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대규모의 공식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회원들이 참석하는 자체 기념식과 국토교통부에서 시상하는 것만 진행키로 했다.

임총에서 참석자들은 “규모를 줄여 행사를 하는 것은 부동산산업 홍보와 국민적 인식 제고라는 행사 취지에 맞지 않다”며 “내년으로 미뤄 올해 보여주지 못했던 내용들을 보여주자”는 의견들을 개진했다.

사실 부동산산업의 날 행사 취지가 관련 산업의 위상을 사회적으로 재인식하게 하는 데 의미가 크기에 지금처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으로 침체되고, 조심하고 자제하는 분위기에선 행사를 돋우기엔 적절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당초 11월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5회 부동산산업의 날’ 기념행사는 한국주택관리협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 등 관리 분야를 대표하는 세 협회가 공동주관 하는 행사였다. 앞선 네 번의 행사가 개별 협회 중심으로 치러진 반면, 이번에는 공동주관 행사였기에 주목을 끌었다.

연합회는 지난 5월 15일 부동산산업의 날 개최 계획과 회장단을 새로 구성하는 등 올 가을 행사를 대비해 착실히 준비해왔다. 주택관리 관련 주요 협회들이 행사를 공동으로 준비하면서 관리업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리업계에서는 기대가 한껏 부풀기도 했다. 조만현 연합회장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만들어 부동산 경제단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어쨌든 공동주택 관리의 과거와 미래 청사진에 대한 준비된 것들이 잘 드러났으면 좋았겠지만, 행사 취소로 그런 기회가 연기된 것은 자못 아쉽다.

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는 2016년에 한국주택관리협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한국리츠협회,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한국빌딩협회 등 부동산 산업 종사 8개 단체가 부동산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지원을 위해 결성한 단체다. 부동산산업을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지원 육성하자는 취지로 시작, 11월 11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아울러 산업의 발전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래전략을 마련하고자는 의도도 갖고 있었다. 제도화도 당겨져 부동산서비스산업진흥법이 제정되는 등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고 있었다.

이런 차에 코로나19에 태클이 걸렸다. 아무쪼록 이 위기가 빠른 시일 내 진정되고 개인, 사회 모두 일상으로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길 갈망한다.

올해의 공식행사는 취소됐으나 내년 제6회 부동산산업의 날 행사는 관리분야 3개 협회가 다시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관리 분야의 역량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각 협회가 더욱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갖고, 내실 있고, 착실히 준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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