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16>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가을이 시작되는 10월은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어 정원의 멋으로 자리 잡고, 들판에는 곡식들이 익어가는 계절이다.

아파트 단지의 조경관리는 겨울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활엽낙엽수는 단풍이 들어 낙엽을 지우고 상록침엽수들은 광합성량의 차이로 낙엽이 생기는데 이때 생긴 황엽은 가지정리가 된 수목의 경우에는 가만히 내버려둬도 낙엽이 돼 떨어지지만 가지정리가 되지 않은 경우 묵은 가지사이에 걸려 병충해의 발생원인이 되므로 제거해 줄 필요가 있다.

대다수의 수목은 휴면기를 이용해 이식과 보식 및 가지치기를 해야 하므로 휴면기 조경관리 작업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는 시기다.

이번 편에는 겨울철 수목을 관리하는 요령을 종합적으로 논해 보기로 한다.

겨울이 시작되는 가을을 지나면서 수목들은 수목의 생장을 조절하고 생리적인 휴면을 하기 때문에 낙엽이 지는 시기를 택해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휴면기인 겨울철에 실시하는 가지치기는 수목이 가지치기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가장 적게 받기 때문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이때 병든 가지나 웃자란 가지, 수형이 틀어진 가지 등의 강전지가 가능해 수목의 수형을 조절하기에는 최적기다.

겨울이 시작되기 이전에 단지 내 수목을 이식하는 수목재배치를 하는 시기기도 하다.

단지의 조경은 준공당시의 식재에는 소 교목을 식재했으나 세월이 지남에 따라 수목의 크기가 굵어져 화단에 수목들의 공간이 커지므로 수목 간의 간격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

특히 건물 앞쪽 베란다 앞에 식재된 속성수들은 건물에 너무 밀착됐거나 그늘을 형성해 저층세대에 햇볕과 바람의 유동을 막아 민원을 야기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과감하게 이식이나 간벌을 해줄 필요가 있다.

이식과 간벌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의해 대상수종을 파악하고 의결기구의 의결을 거치고 주민동의를 받아 간벌 및 이식대상 수종을 선정해야 한다.

수목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이식은 9~11월에 실시하고 간벌은 수목의 잎이 떨어진 후인 11월부터 이듬해 잎이 나기 전인 3월 중순 사이에 한다. 간벌을 하고 난 후 보식은 3월말 안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지치기는 2~3년에 한 번 하게 되면 가지치기의 적정한 시기를 놓치므로 강전정을 해야 되고 그로 인해 보기 싫은 수형이 돼 민원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고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목의 가지치기는 매년 적절하게 다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아름다운 수형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간벌과 이식, 그리고 보식을 실시해 아파트 조경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관리해야 할 것이다.

조경관리를 함에 있어서 겨울맞이 준비로 월동작업 또한 중요하다.

만병초 보온

월동작업을 하는 목적은 단지 내 식재돼 있는 수목 중에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북방 한계선이 예전에는 중부이남지방으로 돼 있던 많은 수목들이 이제는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자라고 있다. 그러나 작년과 같은 이상기온에 의한 기온의 변화가 커지게 되면 갑작스러운 기온 차에 의해 동해를 입게 되고 봄철 생장기에 고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부수종들은 보온작업이 꼭 필요하게 된다.

중부지방인 경우 이상기온에 의해 동해를 입는 대표적인 수종은 배롱나무, 대나무, 장미, 단감나무, 가이스까 향나무 등이다.

또 근래에 많이 도입되고 있는 목서류, 동백류, 파라칸샤스, 홍가시나무, 호랑가시나무, 남천, 만병초 등은 특별한 보온조치가 필요하다.

수목의 보온을 위한 재료로는 볏짚, 월동거적, 녹화마대 등으로 만든 천연재료와 비닐, 수목보호패드, 은박 보온재 등의 합성 자재를 이용해 감싸주고, 뿌리 및 토양의 보온을 위해 거적, 우드칩, 보온덮개, 등으로 보온을 해준다.

보식을 위한 수목선택 시 가격의 차이가 있더라도 남쪽에서 생산되거나 자생됐던 수목은 동해의 위험이 높으므로 중부지방에서 단련된 수목으로 식재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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