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2-1단지 문종일 관리소장(공공임대주택 관리명인)

문종일 관리소장

서울 강서구 방화2단지(위탁관리: AJ대원)는 28년 된 1563세대의 임대아파트로 2000명이 넘는 입주민의 생활 삶터인데 주민 대부분은 노약자와 몸이 불편한 분들로 이웃 간 화합과 돌봄이 절실히 필요한 분들이다.

그런데도 2013년부터 4년간은 관리사무소장들이 4~5개월 단위로 바뀌어 관리업무의 체계가 잡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타 교육미흡과 직원들의 주인정신 결핍에 주민들은 관리소에 대한 불신과 불평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본인이 부임해 맨 먼저 관리소와 주민 간의 ‘가족의 끈’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그 해법을 찾던 중 첫째도 둘째도 입주민 모두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의식전환이 절실함을 깨닫고 직원교육에 임했다. 직원 모두에게 주민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고 대표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민과의 화합과 소통에 기반해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면서 대표회의와 긴밀한 관계유지로 코로나 이전에는 대표들이 연말에 음식을 직접 만들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등 관리소와 주민 간의 친밀한 풍토가 조성돼 명실상부 살기 좋은 아파트가 돼갔다.

나는 단지 내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업무는 대표회의에 보고해 임대사업자와 협의해 해결하도록 했다. 또한 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가 앞장서서 일을 추진하기로 하고 주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찾아 솔선수범의 모범을 보이게 됐다. 이에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주민봉사와 공동체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표회장(석정순)에게 표창장을 줘 관리소와 주민들이 사기가 진작되는 경사가 있었고 직원들은 더 열심히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성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하자면, 28년간의 숙원사업인 보안등 설치로 안전사고예방에 기여했다. 노약자와 몸이 불편한 분이 많은 단지 특성상 야간에 넘어지는 사고로 다칠 우려가 있어 대표회의는 적극적으로 보안등 설치를 요구했고, 임대사업자가 최신형보안 등을 설치해줘 주민들이 안전하게 야간에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또 층간소음관리위원회 운영으로 주민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있다. 최근 층간소음으로 불미스런 사건이 많이 발생되고 있어 주민대표를 역임한 분들이 중심이 돼 층간소음관리위원회(위원장 신혜자, 부위원장 손명하)를 구성해 관리소에서 해결 못 하는 세대를 직접 방문해 해결하고 있다.

임대아파트의 독거노인들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견을 많이 기르고 있는데 개 짖는 소리 및 대소변처리 등으로 이웃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어 반려견과 생활하고 있는 층간소음위원들이 찾아가서 관리방법을 설명하니 아주 효과적이었다.

특히 일부주민은 공동체의식이 부족해 단지 내에서 술을 마시거나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마구 버리고 있지만 제재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층간소음 관리위원에게 질서유지 업무까지 하도록 했더니 아파트의 질서가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월 1회 주민과 함께 청소하는 날을 정해 청소하니 저절로 주민화합이 된다.

대표회의에서 깨끗하고 화합하는 단지를 만들자는 의견에 ‘청소하는 날’을 정해 주민과 함께 청소하자는 내 제안이 시발점이 돼 2년째 청소를 하고 있다. 그날은 동대표, 선거관리위원, 통장, 층간소음관리위원, 청소봉사자, 희망주민 및 관리소 직원들이 모두 나와 함께 하니 소통도 되고, 현장을 직접 목격한 봉사자가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담배꽁초, 쓰레기 등을 버리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경비원 업무범위 관련 법 개정으로 실내청소(엘리베이터 내부, 1층 통로)를 경비원이 청소할 수 없어 청소원을 두자는 안건이 제시됐으나 관리비 절감 차원에서 청소봉사자를 모집했더니 많은 주민이 참여해 청소하게 됐고, 주민들의 칭송도 받아 보람을 느낀다. 특히 봉사 정신이 강한 어느 주민 분은 “다른 지역에 가서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아파트의 낙엽이나, 나무전지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눈 오는 날은 일찍 일어나 미끄러운 곳을 쓰니 주민 안전에 도움이 되고 봉사하는 자긍심도 가지게 된다”고 말한다.

‘커피 나눔’은 단지에 웃음꽃과 진한 향기를 선사한다. ‘나누리 봉사단’은 운동장 앞에 화분을 비치하고 꽃을 가꾸고 있으며 겨울을 제외한 봄여름 가을에는 운동장 앞에서 주민들에게 커피 무료봉사로 주민과의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 정과 사랑을 나누며 도움을 주는 마음을 싹트도록 하고 있다. 봉사란 일반적으로 물질적인 것을 생각하지만 이곳 입주민의 특성상 노년세대를 대상으로 말벗도 소중한 봉사의 하나로 생각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나는 제2기 SH시민주주단이 돼 서울시민의 주거안정을 함께 고민할 계획이다. 시민주주단은 서울시민을 대표해 주거 안정과 서울주택도시공사의 발전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명예 주주다. 올해는 2기인데 혼합단지, 임대전용단지에서 약 8년 동안 근무하면서 느낀 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지원했다.

행복 넘치는 아파트는 관리주체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로 직원을 관리하고 대표들과의 유기적인 관계유지를 유지하면 만들어 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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