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설계 방안에 관한 연구’

연세대 김채리 씨 등,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공동주택 내 실내운동시설에서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계획단계에서부터 공용공간을 축소하는 대신 운동시설을 확대하고 자연환기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연세대학교 실내건축학과 김채리 씨와 김석경 부교수는 최근 한국주거학회 논문집에 게재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설계 방안에 관한 연구: 실내운동시설을 중심으로’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채리 씨 등은 논문에서 “코로나19 발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자리잡으며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을 포함한 공용공간의 이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한국과 미국 정부에서 제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 방침 분석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계획 및 운영관리 방식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중 실내운동시설을 대상으로 문헌조사와 사례연구를 진행했다. 사례연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한국 질병관리청이 제시하는 실내운동시설 가이드라인을 분석했다.

김 씨 등은 가이드라인에 대해 “공동주택 공용공간은 실내운동시설과 달리 수익성을 목표로 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적극적인 운영 제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고 공용공간, 커뮤니티 시설의 의의에 따라 사회적 상호작용 역할을 지속할 대안으로 온라인 활동 등을 제시하고 있다”며 “커뮤니티 시설은 코로나 단계에 따른 가변적인 공간 이용이 가능하고 공동체 의식 형성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공동주택 계획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제시된 ‘호흡기 감염병 발생 시기의 공용공간 최소화 및 운동시설 확대’는 두 공간을 병치시킨다면 필요에 따라 유동적인 공간구성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봤다. 이는 감염병 발생 시기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뿐만 아니라 평상시 운동시설 이용자의 커뮤니티 활성화 효과까지 수반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공용물품 제거 및 개인물품 사용’ 가이드라인은 실내운동시설에서 여분의 수납공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수납공간 확보는 기존 운동시설에서 제기됐던 수납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수납공간 확보로 다른 공간의 축소가 수반된다면 이에 대한 추후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운영관리 단계에서도 비교적 수월하게 이행가능한 방침으로 ‘환기’ 가이드라인을 꼽았다.

다만 김 씨 등은 “HVAC(공기조화기술) 시스템 이용을 통한 환기, 즉 환기효율조정에 국한된 것으로 자연환기 극대화 및 사람 간 공기 유동 최소화를 위해서는 환기 또한 계획실행단계에서의 고려가 필수적임을 알 수 있다”며 “나아가 환기 극대화를 위해 자연환기를 유도할 수 있는 계획을 실행한다면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며, 공간의 개방감과 쾌적성을 극대화시켜 이용률 증대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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