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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서 호젓한 캠핑을!

기사승인 [1313호] 2020.10.21  09: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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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가볼까?] 294. 경기 포천시

대한민국에는 두 가지 캠핑장이 있다. 네모반듯한 대규모 캠핑구역에 전기 시설부터 수영장까지 모든 편의 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초호화(?) 캠핑장. 그리고 비포장 숲길 구석구석에 자그마한 캠핑장소가 띄엄띄엄 자리 잡고 편의 시설도 조금 부족한 캠핑장. 아이와 함께 편안한 캠핑을 원한다면 전자가 좋겠지만, 진정한 자연 속 하룻밤을 경험하고 싶다면 후자가 그만이다.

멍우리협곡캠핑장

경기 포천의 멍우리협곡캠핑장은 다양한 편의 시설보다 호젓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차 한 대, 텐트 한 채가 들어가면 적당한 캠핑구역이 산자락 숲 곳곳에 숨은 듯 자리 잡았다. 키 큰 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선 곳에 텐트를 치면 이름 모를 산속에서 홀로 캠핑하는 기분이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캠핑장에 도착하면 사무실과 매점, 공동 취사장을 겸한 자그만 건물이 캠핑족을 맞는다. 여기서 캠핑구역을 배정받고 이동한다. 캠핑장에는 오토캠핑용 구역과 함께 텐트 없이 숙박 가능한 방갈로가 2동 있다. 무료 와이파이도 이용할 수 있지만, 나무가 워낙 많아 가끔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장소가 있으니 참고하길. 캠핑장 곳곳에 모두 30개 구역이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3 정도만 운영 중이다. 이용 시간은 오후 1시~다음 날 정오, 이용료는 캠핑구역 4만원, 방갈로 9만원이다.

캠핑장은 이름처럼 멍우리협곡 가장자리에 있다. 이곳에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5분만 가면 포천 한탄강 멍우리협곡(명승 94호)의 태곳적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한국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멍우리협곡은 웅장한 주상절리 절벽이 장관이다.

멍우리협곡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깎인 현무암이 길이 4km, 높이 30~40m ‘U 자형’ 협곡을 이룬다. 선캄브리아기에 형성된 변성암에 쥐라기 화강암이 파고든 것을 신생대 4기 용암으로 분출된 현무암이 덮은 모양이라고 한다. 한반도를 대표하는 지질 명소인 멍우리협곡을 흐르는 한탄강 일대는 경기도가 지정한 한탄·임진강지질공원이자, 유네스코가 인증한 세계지질공원이다. 경기 포천시·연천군과 강원 철원군까지 여의도 면적의 400배에 달하는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비둘기낭캠핑장

멍우리협곡캠핑장에서 차로 20분쯤 걸리는 비둘기낭캠핑장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있다. 하지만 이곳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잘 포장된 비둘기낭길을 따라 들어가면 캠핑장 관리사무실을 겸하는 포천한탄강체육관광지원센터가 보인다. 멍우리협곡캠핑장 건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번듯한 건물이다. 그 앞으로 약 5만 ㎡ 대지에 바둑판처럼 구획된 캠핑구역이 펼쳐진다.

군데군데 들어선 공동 취사장과 화장실, 온수가 나오는 깔끔한 샤워실까지 편의 시설도 완벽하다. 캠핑구역은 중형차를 대고 큰 텐트를 쳐도 여유 공간이 충분하다. 바닥에 파쇄석을 깔아 웬만한 비에도 배수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부 도로는 대형 SUV 차량 2대가 동시에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캠핑장 중앙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널찍하다. 포천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이용료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원래 방갈로 시설(돔하우스)도 운영했는데, 지금은 관리 문제로 이용할 수 없단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79개 캠핑 구역 중 절반을 운영하다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포천 시민만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 방침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조정된 이후에도 지속됐는데, 이전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지 논의 중이다. 포천시통합예약(비둘기낭캠핑장) 홈페이지나 전화로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용 시간은 오후 2시~다음 날 오전 11시, 이용료는 비수기 평일 2만 5000원, 비수기 주말·공휴일과 성수기 3만원(전기 사용료 3000원 별도)이다.

비둘기낭캠핑장에서 10분쯤 걸어가면 비둘기낭폭포에 닿는다. 비둘기 둥지 모양 폭포 일대는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하식동굴이 어우러져 ‘살아 있는 지질학 교과서’로 불린다. 높이 30m가 넘는 현무암 협곡 아래 거대한 동굴을 품은 모습이 아름다워 천연기념물 537호로 지정·보호되며, 드라마 ‘추노’, ‘선덕여왕’, 영화 ‘최종병기 활’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한국전쟁 때는 수풀이 우거지고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아 주민들이 대피 장소로, 이후에는 군인들이 휴양지로도 이용했다고 한다.

비둘기낭폭포

비둘기낭폭포 옆에는 풋살장, 농구장 같은 체육 시설과 함께 한탄강야생화공원이 자리 잡았다. 약 2만 5000㎡ 규모에 철 따라 피는 꽃이 관람객을 반가이 맞는다. 한탄강 일대는 지질공원이자 야생화의 천국이다. 얼레지와 청노루귀, 꿩의바람꽃 등 이름도 예쁜 야생화가 피고 진다. 여러 번 태풍이 지나간 뒤라 그런지 공원에 꽃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여름꽃 금계국과 가을꽃 마리골드가 함께 피어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리는 듯했다. 비 온 뒤 나무줄기에 돋아난 주황색 덕다리버섯도 보였다. 야생화 옆에는 현무암과 각섬암, 티탄철광석 등 한탄강지질공원에서 볼 수 있는 암석이 전시돼, 설명을 읽으며 보고 만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탄강 하늘다리

한탄강야생화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한탄강 협곡을 가로지르는 도보 다리가 있다. 길이 200m, 폭 2m 포천한탄강하늘다리에서는 강바닥에서 높이 50m 위를 걸으며 한탄강 따라 펼쳐진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을 감상할 수 있다. 다리 중간부터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출렁다리 스타일이고 바닥 일부가 강화유리라, 짜릿한 스릴이 느껴진다. 80kg 어른 1500명이 동시에 건너도 안전하도록 설계됐다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리를 건넌 뒤에는 풍광을 감상하며 잠시 쉬었다가 돌아가도 좋고, 여기서 멍우리협곡까지 이어지는 한탄강주상절리길을 따라 걸어도 좋다.

글·사진: 구완회(여행작가)
출처: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

구완회 aptnews@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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