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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파트 초보소장의 공용관리비 절감, 찾는 만큼 보인다

기사승인 [1306호] 2020.08.26  10: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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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평택시 현화성원아파트 권성균 관리소장

권성균 소장

초보 관리소장으로, 발령난 지 6개월이 넘었다. 첫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한 동대표가 “우리 아파트 관리비는 평수에 비해 너무 많다. 30평대 다른 아파트 살다가 새로 이사온 사람이 얘기하더라. 어떻게 23평 아파트가 30평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더 많은가”라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비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의를 받은 대부분의 경험자들은 난색을 표한다. 일반기업과는 달리 아파트 관리비는 세대에서 쓰는 전기·수도와 청소·용역 등 직원들 인건비가 전부인데 세대에서 쓰는 것을 인위적으로 줄일 수 없고 인건비를 줄이려고 자진해서 인원을 축소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우선 관리비 관련한 정보를 얻기 위해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서 주변단지와의 관리비를 비교해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주변의 19개 단지 중 전체 관리비는 최상위권 수준으로 개별관리비는 평균 이하였고 공용관리비와 장기수선충당금 수준이 그 주범임을 알았다. 관리비 항목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보고도 하고 의결도 받고 그러기를 6개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2019년 상반기 동안 부과한 총관리비 대비 2020년 상반기 총부과 관리비가 1890만원(6개월) 줄었다. 세대전기료, 세대수도료 등 개별관리비는 상반기 코로나 영향으로 주거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2019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절약목표로 잡았던 공용관리비가 8.0% 감소했다.

방법을 요약하면 실질적 공용관리비 절감, 기 적립한 충당금에 의거한 추가 적립 미실시로 공용관리비 감소, 일자리 안정자금 등 정부지원금에 의한 관리비 감소다. 실제 제대로 줄이고 절약했다고 할 수 있는 항목은 산업용 전기료 기본요금 감소 등 실질적 공용관리비 절감을 들 수 있다.

산업용 계약전력한도 축소에 따른 산업용 전기 기본요금 절감은 순수하게 절감이라는 용어를 써도 부끄럽지 않은 순수절감에 해당한다. 우연히 주변단지 소장과 회의자료를 교환해서 보다가 산업용 전기료 중 기본요금은 실제사용량에 따라 전기료가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전력에 신고한 산업용 계약전력한도에 따라 책정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기료 고지서부터 확인해 보니 산업용 계약기본한도는 132㎾로 돼 있었고 한국전력에 전화해 우리 아파트 산업용 전기사용 피크치가 어떻게 되는지를 전달받았다. 그 데이터가 체크 가능한 2015년 7월부터 살펴보니 3월과 9월이 피크를 보였는데 68㎾를 넘지 않았다. 그럼 왜 64㎾ 만큼 더 부과되고 있었다는 것일까. 전기대행업체로부터 ‘산업용 전기는 급수펌프와 정화조 전기시설에 드는 전기’라는 설명을 듣고 계약서철을 뒤져 2012년에 3400만원을 들여 정화조시설을 없애고 직관설비 공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2002년 입주초기에는 급수펌프와 정화조 전기설비를 위해 132㎾의 전력의 한도가 필요했고 당시 피크 전력은 130㎾에 육박했을 것이다. 2012년 정화조 철거공사로 전기가 들지 않아 피크전력은 68㎾로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130㎾에 해당하는 기본요금을 계속 납부해 왔던 것이다. 그래서 한도를 피크수준을 조금 상회하는 70㎾로 한전에 한도하향 신청을 했다.

6월분 부과부터 월 46만3140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연간으로는 557만원에 해당하고 지난 8년간의 기회이익 상실은 44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충당금 금액이 충분한 경우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을 중단하거나 연말에 전년도 이익잉여금 처분금 확대를 통한 관리비 차감항목을 들수 있다. 첫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또 누군가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해 입주자대표회의가 임기가 만료돼 수개월간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는데 왜 세대당 1100원(한 달 총액 54만원)이 한 달도 빠지지 않고 부과되고 있는지를 물어왔다. 적립금이란 앞으로 사용할 것에 대비해서 미리 비축해 두는 것인데 입주자대표회의비 충당금이 2019년말로 600만원이 넘게 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정도면 향후 1년 이상은 임원직책수당을 주고 회의 때마다 1인당 회의참가비 5만원씩을 주고도 남을 돈이었다. 앞으로 그 충당금이 소진될 때까지 회의비용이 발생해도 관리비로 부과하지 않고 충당금을 쓰겠다고 했다.

이익잉여금 처분에 있어서도 남은 이익잉여금을 관리비차감적립금으로 해서 금년도에 매월 적립금을 해소하면서 일정금액을 관리비에서 차감하면 되나 지난해 쓰지 못한 적립금이 있으면 다시 처분대상금액에 포함해 관리비 차감을 늘릴 수 있는데 그전에는 그런 작업이 없었던 듯 무심코 이유 없이 해를 넘어가는 적립금이 있어 이번에는 그것도 없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로 인해 수도료를 한시적으로 수도국에서 줄여줬고 일자리 안정자금도 소폭 인상돼 정부의 지원 혜택도 개별관리비이기는 하나 전체 관리비 감소에 일조를 했다.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상수도료, 물부과금, 하수도료 등 수도료 항목 중 상수도료의 50%를 일률적으로 감해줬고 일자리 안정자금도 지난해 축소돼 오다가 다시 인상돼 그만큼 관리비 차감액을 늘릴 수 있었다.

이들은 관리비 절감이라기보다는 일시 미부과에 해당할 수 있는 임시항목들이다. 충당금의 경우 그 목적한 바대로 충당금이 소진되면 다시 충당금을 쌓기 위해 관리비를 부과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사항은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각종 지자체 혹은 관련기관의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한 점이다. 지난 3월 경기도가 주관하는 스마트에너지 지원사업에 참가했으나 높은 고가수조탑 때문에 태양빛이 가려져 효율이 낮게 나와 결과적으로 지원사업 전체를 놓치게 된 아쉬움이 있다. 만약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면 태양광 모듈 설치외에도 노후 펌프 및 모터 교체, 승강기 로프에 설치할 수 있는 회생제동장치(전기 재생 가능) 설치비 지원, 가로등 LED등으로 교체, 전기 수도 세대계량기 디지털화 등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파트 관리비는 줄일 수 없다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확실히 성과가 있었다. 요즘 관리비가 준 것 같다고 말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 매월 관리비 부과내역과 잡수입 사용내역을 상세히 공개하고 그래프도 게시판에 붙이기 때문이다. 충당금이 소진되고 정부 지원이 줄어들면 관리비가 다시 상승하겠지만 또 다른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또 다른 절감항목, 절감 아이디어를 찾아 부지런히 쫓아다니다 보면 제2의 산업용 전기료 절감 같은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하반기에는 미디어보드, 중계기 설치 도입, 야시장 혹은 알뜰시장 개설, 광고용 현수막 거치대 유치 등 잡수입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각종 수익방안을 알아보려 한다. 연말에 관리비 차감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물론 지원사업 신청이 오면 무조건 신청도 할 계획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주민참여 단체채팅방도 열었다. 우리 아파트에는 입주자대표회의 의제는 4가지 파트로 구분해 다루고 있어 항상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고자 노력한다. ▲일반관리 ▲시설안전 및 유지관리 ▲공동체 활성화 ▲재활용 및 에너지 절약이 그것이다. 마지막 재활용 및 에너지 절약은 그 의제 자체가 관리비 절약을 의미하는 것으로 의제를 만들기 위해서도 쉼 없이 찾아보게 된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권성균 aptnews@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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