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생활과학연구소 권명희 연구원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동주택 관리자는 법률적 용어가 아니다. 관리현장에서는 관리책임자인 관리소장, 관리직원인 관리업무종사자로 구분되며, 위탁관리의 경우에는 관리업자까지 포함됨을 의미한다. 이들은 공동주택의 안전관리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건축물의 계획적인 유지·보수로 자산 가치를 보전하며 공동체적 유대를 바탕으로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것 등을 목적으로 공동주택을 관리하는 중요한 인적자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택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동시에 아파트 관리 근로자에 대한 갑질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아파트 관리 근로자들의 고용형태는 보통 위탁관리계약이 2년으로 고용안정성이 낮은 단기계약이 대부분이다. 고용상의 불이익이나 보복, 업무상 부당한 간섭이나 지시사항이 있어도 아파트 관리 근로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정부와 주택 관련 단체의 노력에도 여전히 미흡하다.

최근 아파트 근로자에 대한 갑질 근절 및 근무환경 개선 등 공동주택 관리현장에 처한 현실적 방안이 담긴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리현장에 대응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 및 경비업법 개정 등 현실적 방안 마련은 ‘이루기 위한 기획력’이라고 본다. 이루기 위한 기획력은 현실을 꿰뚫어 보는 현실성과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논리성,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는 창조성이라고 본다.

즉 이런 의미는 정확한 통찰력을 말하며, 어떤 분야에서든 모든 업무가 기획에 의해 입안되고 그 입안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변화가 빠른 현대사회에서 기획력의 부재는 실패와 직결돼 있다. 따라서 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 진정한 차별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획력은 기본적인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예를 들어보면 관리소장이 자주 바뀌는 아파트가 많은데,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주택 관리 관련 협회와 주택관리 관련 연구소에서 관리사무소와 관리직원이 있는 공동주택 모두를 대상으로 해 계약 기간 내에 관리인이 바뀌는 횟수, 바뀌는 관리 분야의 종류, 관리인이 교체되는 심층적인 이유, 해당 아파트의 특징 등을 포함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현실성 및 논리성 그리고 창조성이 반영된 대안 마련을 위한 중요한 기획력이라 여기며, 공동주택 관리발전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경험이나 지식을 토대로 보자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관리소장을 관리업무에 대한 역량을 발휘하기 이전에 심부름꾼 정도로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관리소장이 바뀌거나 열악한 근무환경·낮은 급여로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 도 있으며 그 외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아파트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관리소장이라고 생각하며 업무 역량 및 긍정적 방향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공동주택 관리가 잘 될 수 있다고 본다.

공동주택 근로자에 대한 갑질 문제와 함께 관리직원이 자주 교체되는 문제 등을 비롯해 관리직원들의 근무보장을 위한 제도적 안정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지만 현실은 계속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관리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데이테베이스 구축으로 진정한 차별화를 실현할 수 있는 관리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획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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