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볼까?] 223. 전남 나주

문화유산 북 콘서트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연구소 내 연구교류동 1층에 있는 지역민들과의 소통 공간인 ‘문화재 사랑방’에서 10일부터 12월까지 매월 둘째 혹은 셋째 주 수요일마다(7·8월 제외)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화재 사랑방’은 지역 주민과 교류·협력을 위해 소통하고 문화유산 정보를 나누고자 만든 공간이다. ‘문화재 사랑방’을 만든 후 세 번째로 마련한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지역 주민을 초대해 문화유산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계획이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의 전체 주제는 ‘전라도 오감(五感), 문화유산을 즐긴다’로, 크게 3부문으로 나눠 전라도 문화유산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계획이다.

1부문은 ‘전라도, 오감(五感)에 빠지다’로 전라도의 문화유산을 오랫동안 조사하고 연구한 원로학자들의 관록을 느낄 수 있는 강의와 함께 화순, 나주, 장흥, 해남 등을 둘러보는 현장 답사가 진행된다.

행사는 10일부터 매달 둘째 혹은 셋째 주 수요일에 진행하며, 신체의 다섯 가지 감각을 바탕으로 구성한 독특한 강연과 답사를 통해 전라도 문화유산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다. 세부 내용은 ▲촉(觸), 과거의 돌을 만진다(이영문, 동북아지석묘연구소) ▲미(味), 차를 맛보다(강순형, 前국립문화재연구소) ▲후(嗅), 바다내음과 함께 과거를 건져올리다(최성락, 목포대학교) ▲시(視), 문화재 하나의 풍경이 되다(오세윤) ▲청(聽), 발굴자의 목소리로 복암리를 듣다(임영진, 전남대학교) 등으로 진행된다.

2부문은 ‘전라도, 문화유산을 알아가다’를 소주제로 한 특강이다. 영산강의 나루터, 읍성 등 전라도의 문화유산을 직접 조사하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강사로 나서 현장 경험이 우러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낮 시간 행사에 참여할 수 없는 직장인을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에는 전라도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알아가는 ▲섬진강의 지석묘(4. 24. 이동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영산강의 나루터(5. 29. 양성숙, 문화관광해설사) ▲기자가 본 전라도 문화유산(6. 26. 최혁, 남도일보) ▲나주 건축물과 남파고택(9. 25. 박경중, 나주 남파고택) ▲나주 송제리 고분(10. 30. 오동선,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등에 대한 강연이 펼쳐진다.

3부문은 ‘전라도, 문화유산을 찾다’로 나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지역 주민과 함께 찾아 소개하는 책을 만들 계획이다. 영산강 유역 고대 사회의 핵심적인 문화유산인 대형옹관을 매개로 한 이현배 옹기장의 ▲‘손내옹기’ 공방을 직접 찾아가고, 특강 참여자와 함께 나주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책을 만들어 이야기하는 ▲‘문화유산 북톡(Book Talk): 문화유산과 눈을 맞추다’를 통해 지역 사회와 만나서 공감하려고 한다.

이번 행사는 문화유산에 관심이 있는 광주·전남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문화재 사랑방의 규모를 고려해 매회 3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경주지역 1박 2일 답사와 진안 ‘손내옹기’ 공방체험 2건을 제외하고는 무료이며, 4월부터 12월까지 행사 접수일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 공지한다.(접수처: 전남 나주시 영산포로 263-23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

옹관 제작 체험 안내문

대형옹관 제작 체험 행사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옹관 제작을 체계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연구소 내 옹관 제작 공방에서 17일부터 10월까지 4회(4·5·9·10월)에 걸쳐 ‘대형옹관 제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옹관(甕棺)은 고대에 시신을 보호하는 관으로 사용된 점토를 구워서 만든 큰 질그릇을 말한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추진한 ‘대형옹관 제작기술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고대 옹관 제작기술을 밝혀냈다. 이번 체험 행사는 그동안 이뤄진 대형옹관 제작기술 복원 연구 성과를 주민들과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1차 프로그램 ‘뚝딱뚝딱, 가마 뼈대 세우기’(4. 17. ~ 19.)에서는 ▲옹관 가마 알기 ▲대나무와 새끼줄을 엮어 가마 뼈대 만들기 체험 ▲타임캡슐 소형 옹관 만들기 과정을 행사 기간 내 오전 10시, 오후 2시에 각각 2시간씩 체험했다.

2차 프로그램인 ‘뚝딱뚝딱, 가마에 띠풀 엮기’(5. 15. ~ 17.)에서는 ▲옹관 가마 알기 ▲ 새끼줄로 띠풀을 엮어 대나무 살에 묶는 체험 ▲옹관 배우기 ▲대형옹관 만들기 과정을 행사 기간 내 오전 10시, 오후 2시에 각각 2시간씩 체험한다.

3차 프로그램인 ‘뚝딱뚝딱, 가마에 진흙 바르기’(9. 25. ~ 27.)에서는 ▲옹관 가마 알기 ▲볏짚을 잘라 흙에 넣고 발로 개어서 덩어리로 만들어 가마 뼈대 위에 바르는 체험 ▲옹관이 잘 만들어지길 바라는 소망을 등불에 적는 과정을 행사 기간 내 오전 10시, 오후 2시에 각각 2시간씩 체험할 수 있다.

4차 프로그램인 ‘가마에 옹관을 구워요’(10. 22. ~ 24.)에서는 ▲불때기 과정 배우기 ▲가마에 장작을 넣고 불을 때는 체험을 행사 기간 내 오후 2시, 오후 7시에 각각 2시간씩 체험할 수 있다.

행사 참가자들은 4차례에 걸친 옹관 제작 체험을 통해 천장의 높이 2m가 넘는 가마를 짓거나 옹관을 굽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참관도 할 계획이다.

아울러 5월 16일과 10월 22일은 국립문화재연구소 50돌을 기념한 특별행사로 ‘옹관 만들기’ 행사도 마련됐다. 5월 16일 오후 2시에는 ‘타임캡슐 옹관을 만들어 추억 담기’, 10월 22일 저녁 6시 30분에는 ‘타임캡슐 만나러 밤마실 가요’ 프로그램을 개최하며, 연구소 직원과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 한마당도 펼친다.

이번 행사는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단체 참가자를 선착순(총 100명)으로 모집한다. 참가 신청은 체험일 이틀 전까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nrich.go.kr/naju)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접수하거나 전화(061-339-1114, 1128) 또는 현장에서도 접수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옹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며 “책임운영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성과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연구성과를 공공자원으로 개방해 지역민을 비롯한 국민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