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볼까?] 217. 서울

창덕궁 내각사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조선 궁궐의 정전인 ‘창덕궁 인정전’과 ‘창경궁 명정전’을 봄과 가을로 나눠 해설사와 함께 내부관람을 실시한다.

정전은 궁궐 내 으뜸 전각으로서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으로 존엄한 왕권을 상징하는 전각을 말한다.

궁궐의 정전에는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가 마련돼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병’ 등 소중한 공예류와 회화류 유물이 함께 소장돼 있다.

정전의 경우 지금까지는 문화재 훼손 우려와 안전관리 등의 이유로 개방하지 않았으나, 정전 내부 정비와 안전요원 배치 등을 통해 관람을 실시하게 됐다.

2018년 인정전 내부관람 모습

창덕궁 인정전 내부관람은 지난해 특별관람에 이어 봄(3. 6.~3. 30.)과 가을(11. 6.~11. 30.)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1일 4회(10:30, 11:00, 14:00, 14:30) 전문 해설사의 인솔로 운영한다. 이 중 1회차(10:30)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10시 15분부터 하는 창덕궁 전각 영어해설과 연계해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 신청하면 된다. 1회당 입장 인원은 30명으로 한정하며, 비가 올 때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내부관람이 취소된다.

내부관람은 무료(창덕궁 입장료 별도)이며, 더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 누리집(www.cdg.go.kr)을 방문하거나 대표 전화(02-3668-2300)로 문의하면 된다.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국보 제225호)은 ‘어진정치’라는 뜻으로,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왕이 혼례를 치를 때 또는 외국의 사신을 맞이하거나 신하들에게 하례를 받을 때 등 국가의 중요한 행사와 의례가 행해졌던 공간으로 외관은 2층으로 보이나 내부는 화려하고 높은 천장이 있는 1층 건물이다.

바닥에는 원래 흙을 구워 만든 전돌이 깔려 있었으나, 지금은 마루로 돼 있다. 이는 전등, 커튼, 유리 창문 등과 함께 1908년에 서양식으로 개조한 것이다.

2단의 월대 위에 웅장한 중층 궁궐전각으로 세워져 당당해 보이는데, 월대의 높이가 낮고 난간도 달지 않아 경복궁의 근정전에 비하면 소박한 모습이다.

인정전 안에는 정면에 임금의 용상이 있고 그 뒤에는 나무로 만든 곡병과 곡병 뒤에는 일월오악도(日月五岳圖)라는 병풍이 있다. 병풍에는 음양을 뜻하는 해와 달이 있으며 이는 왕과 왕비를 상징한다. 그 아래 다섯 개의 산봉우리는우리나라의 동, 서, 남, 북, 중앙의 다섯 산을 가리키며 이는 국토를 의미한다. 이것은 임금이 중앙에서 사방을 다스리고, 음양의 이치에 따라 정치를 펼친다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창경궁 명정전 내부관람은 처음 실시하는 것으로, 봄(4. 2.~5. 31.)과 가을(10. 2.~11. 29.)에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일 총 13회 창경궁 해설시간과 연계해 창경궁 전문 해설사의 인솔로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당일 현장에서 바로 참여가 가능(단, 30인 이상 60인 이하 단체는 최소 3일 전 전화 예약 필요)하며, 내부관람은 무료(창경궁 입장료 별도)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창경궁 누리집(cgg.cha.go.kr)을 방문하거나 창경궁 관리소 전화(02-762-4868)로 문의하면 된다.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국보 제226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궁궐의 정전이다. 성종 15년(1484년)에 건립됐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광해군 8년(1616년)에 재건한 전각으로 단층의 아담한 규모로 조선전기 궁궐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국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과거시험, 궁중연회 등의 공식적 행사를 치렀던 장소로 인종이 1544년(중종 39) 이곳에서 즉위했으며, 1759년(영조 35) 6월 66세의 영조가 15세의 정순왕후를 맞이하는 혼례(또는 가례(嘉禮))가 치러지기도 했다.

명정전 건물 내부에도 국왕이 앉았던 용상이 있고, 그 뒤에는 해와 달, 다섯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병’이라는 병풍이 있다.

명정전 앞 양 옆에는 ‘드므’라 불리는 큰 청동그릇이 있다. 드므에는 물을 가득 담아둬 화재예방의 의미가 있지만, 화마가 불을 지르러 왔다가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놀라서 달아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앞으로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정전 내부관람 외에 경복궁 근정전 내부관람(8월 계획) 등 평소 접근이 제한됐던 궁궐 전각 내부를 지속적으로 개방해 궁궐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더 많은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제공해 문화로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데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창덕궁의 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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