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공동주택 세대외부창고의 활성화 방안을 위한 사례 연구’

연세대 송지현 씨 등, 논문서 주장

아파트 지하주차장 잉여공간에 설치된 세대외부창고.

최근 중소형 주택 선호에 따라 주택면적이 축소되고 있어 수납을 위해 세대 외부공간에 창고를 제공하는 공동주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창고의 선호도 대비 활용도가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세대학교 실내건축학과 박사과정 송지현 씨와 같은 학과 이현수 교수는 한국실내디자인학회 논문집에 게재된 ‘공동주택 세대외부창고의 활성화 방안을 위한 사례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제기했다.

송지현 씨 등은 “주택 내부에서 수납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 각 세대마다 보유 물품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수납할 공간이 부족하고 물품의 종류도 다양해 적절한 보관과 정리가 어렵고, 특히 주택의 형태와 규모가 한정된 공동주택에서 가구별 생활특성을 고려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최근 분양하는 공동주택 중 단위세대 외부공간에 창고를 제공해 각종 레저용품과 계절용품을 보관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실제 활용도가 낮고 관련 연구가 미흡하다”고 밝혔다.

송 씨 등은 세대외부창고 활성화를 위한 개선점을 도출하기 위해 창고가 설치된 서울시 내 아파트 5곳, 주상복합단지 2곳, 빌라 3곳을 대상으로 현황조사 및 사용자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송 씨 등은 세대별 창고의 ▲접근성 ▲면적과 구조 개선 ▲창고 활성화 프로그램 제공 ▲환경적 요소 개선을 창고 활성화 개선점으로 꼽았다.

우선 송 씨 등은 “창고는 세대별 수납품목과 사용행태를 고려해 가장 접근이 편한 곳에 위치해야 하는데, 집안에서 사용하는 계절용품 등을 수납할 경우에는 주거 층에 창고를 배치해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외부활동용품을 수납할 경우 개인 주차구역 후면에 창고를 배치하거나 엘리베이터와 연결된 배치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며 “지하 잉여공간에 창고를 배치하더라도 유도등이나 사인, 구역별 색채 계획을 적용해 접근성을 보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창고 면적·구조에 대해서는 “창고 면적을 대형물품의 수납과 편리한 인출을 위해 충분한 공간으로 확대해야 한다. ‘로커’의 면적은 기존의 1.5배 수준인 약 2.5×1.5m, ‘실’의 면적은 알파룸(8㎡ 내외) 수준의 면적이 요구된다”며 “확대된 면적을 모든 세대에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전 세대에 1개씩 무상 공급하는 기존 방식과 선호 면적의 창고를 잉여 공간에 맞춰 배치하고 신청자에 한해 유상 임대하는 방식을 적절히 조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창고의 효율적인 유지관리 및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집안에서 수납 물품 확인 가능한 원격시스템으로 장기 방치 방지 ▲가라지 세일로 사용하지 않는 물품 처분 ▲대형세탁물 세탁포장 서비스와 셀프 청소시스템으로 청결한 창고 유지 ▲거주자의 비용 부담으로 더 유용한 공간을 제공하는 임대 프로그램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쾌적하고 안전하게 창고를 사용하기 위해 ▲자동 환기시스템 및 제습기 설치 ▲창고구역에 LED 조명제어 ▲사용 중 표시 및 위험상황 알림버튼, 얼굴인식 잠금 설치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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