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단 운영‧아파트 갈등 전담팀 신설도

서울 서초구에서 발간한 관리비 절감 가이드북. <이미지제공=서초구청>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서울 서초구가 관내 아파트들의 관리비 절감을 위해 가이드북을 발간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서초구는 만화로 한눈에 쉽게 보는 아파트 관리비 절감 가이드북 ‘아파트 관리비 이렇게 줄여요’를 발간해 지역 내 총 250개 공동주택 단지에 무료로 배포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아파트 관리비 절감 가이드북은 구가 ‘2018 아파트 관리비 절감 원년의 해’로 정해 본격 추진하는 공동주택 관리비 절감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총 210페이지 분량으로 ▲아파트 관리비 알아야 줄이죠 ▲아파트 관리비 무엇이 문제일까요 ▲아파트 관리비를 잡아라 등 3개 목차와 관련, 생활 사례 중심의 아파트 관리비 절감 해법을 제시하고, 질의응답 Q&A와 법원 판례 등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았다. 복잡한 아파트 관리비의 구성 항목과 부담액 산정방법, 관리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풀어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반관리비, 승강기유지비, 수선유지비 등 관리비 구성항목별 절감 노하우와 전기, 냉난방, 수도 등 에너지절약 팁은 물론, 아파트 관리비의 부적정 운용 사례 등을 공개해 어디선가 새고 있을 관리비 누수를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주차수입은 관리외수입으로만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세대 2차량 이상분에 대한 세대주차비를 관리비수입으로 처리하지는 않는지,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주체가 수립한 장기수선충당금의 사용계획서 없이 집행했는지 등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

이와 함께 서초구는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 전문가 100인으로 구성된 관리비 절감 자문단 ‘유리알 컨설팅’도 구성‧운영한다. 유리알 컨설팅은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관리비를 살피겠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관리비가 목적 외 사용된 경우는 없는지 아파트 공사와 용역계약이 경쟁 입찰을 통해 투명하게 이뤄졌는지 등 관리비 운영과 관련해 찾아가는 현장 컨설팅을 지원한다.

연말에는 아파트 경진대회를 통해 관리비 절감 TOP 10 우수아파트를 선정, 인증패와 함께 시상할 계획으로 구는 아파트 관리 우수사례를 발굴 전파해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해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서초구는 층간소음 등 늘어나는 갈등을 중재하고 입주민 간 소통을 강화해 삭막한 아파트 문화를 개선하는 각종 지원을 전담하기 위해 올해 아파트지원팀과 아파트민원팀을 새롭게 꾸렸다.

공동주택 지원사업의 예산도 서울시 자치구 최대 규모로 총 1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아파트 입주민의 요청 시 최고의 강사를 지원하는 ‘서리풀 커뮤니티 스쿨’, 입주자 대표회의 안건을 투명하게 결정할 수 있는 온라인 전자투표 시스템과 회계서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자문서 구축 지원 등 보다 세심한 지원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서초구가 아파트 지원에 본격 나서게 된 것은 지난해 8월부터 권역별로 열린 ‘아파트톡’에서 참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관리비 부과, 입주자대표 선출, 시설물의 개·보수 공사비 집행 등 아파트 관리를 둘러싸고 복잡하고 다양한 이웃 간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아파트톡’은 공동주택 관리자 교육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구청장이 소통하는 대화의 장으로, 올해는 아파트 단지별로 찾아간다. 주민들은 아파트 내 노후시설이나 커뮤니티 운영 등 아파트 관리사항, 단지 주변의 환경이나 교통 문제 등 생활불편사항을 토로하고, 구청장은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 귀 기울여 진솔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가기 때문에 참여 주민들의 95%가 만족한다고 응답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주민들의 소중한 아파트 관리비를 알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웃간 배려하고 소통하는 아파트 문화를 만들어 살기 좋은 행복도시 서초를 구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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