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산업의 날’ 기념행사가 성대히 치러졌다.
지난해 처음 부동산산업의 날이 제정됐고, 올해로 두 번째다. 이번 기념행사는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가 부동산산업을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지원 육성하기 위해 발전방안을 수립·발표하면서 매년 11월 11일을 ‘부동산산업의 날’로 지정함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산업의 날 기념행사는 한국주택관리협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 등 8개 유관 단체의 연합체인 한국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가 주최했다. 올해 행사는 기념일을 하루 당긴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도 정·관·학·산업계 인사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다. 행사의 참여자들은 늘고 기념식 등 볼거리는 커지고 화려해졌다.

부동산업계의 산업적 잠재력은 크다. 그동안에도 부동산산업은 개발·공급, 중개, 임대, 관리, 감정평가 등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 많은 일자리를 책임지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입주자·소비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고, 그 길을 가고 있다. 관리 분야가 당당히 그 한 축이다. 그렇지만 정책담당자의 말처럼 기업과 정부 모두 양적인 공급에 초점을 맞춰, 산업의 질적 성장과 서비스 혁신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반성할 부분도 있다. 과거 개발시대의 잘못된 관행 등으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확산돼 왔고 저평가돼 온 것도 사실이다. 억울할 수도 있지만 ‘관리 분야’도 도매금으로 이렇게 평가됐다.

그런 부동산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몰려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 흐름에 대부분의 산업 분야가 이에 맞춰 재편되고 있다. IT기술, 인터넷 시스템을 접목해 새로운 시대에 맞도록 대응하고 있다. 부동산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우선 부동산산업의 구조가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부동산산업의 복합화, 임대관리업 부상 등이 눈에 띈다. 부동산 종합서비스업, 리츠, 부동산펀드 등의 융복합 산업이 성장하고 다양한 사업형태가 새로 등장하면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관리 분야를 포함해 급변하는 여건에 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 하는 갈림길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에 맞춘 컨퍼런스가 준비됐다. 부동산산업의 청사진을 그린 컨퍼런스의 큰 주제는 ‘부동산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방향성’이다. 산업적 방향을 그려보고 모색하고자 했다. 1부에선 ‘부동산산업, 소비자 중심의 다양성을 찾다’라는 세부주제로 부동산산업의 현실에 기반한 도약과 사회적 역할의 균형을 논의했다. 이어 2부에선 ‘부동산산업, 혁신으로 나아가다’라는 세부주제 아래 혁신 추구와 관련한 구체적 토론이 있었다.

‘부동산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방향성’이 중요한 담론이지만 부동산 유지·관리가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드러나지 못한 점은 무척 아쉽다. 8개 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 구성원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리 분야’와 관련한 내용이 컨퍼런스에서 많이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컨퍼런스 주제가 ‘관리 분야’의 변화와 방향과 거리가 있어서는 아닐 텐데 말이다. 솔직히 말한다면 부동산산업에서 ‘관리 분야’의 산업적 위상의 반영이고, 인식의 반영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행사가 아쉽다. 내년에는 ‘관리 분야’가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고, 참여업체, 참여자들이 많아지고, 컨퍼런스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되는 달라진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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