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소방본부에 불시점검 강화 지시

“현장에 적합한 행동지침 필요”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서울에 화재진압용 68m 고가사다리차가 1대에 불과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20일 열린 제274회 정례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제2차 회의 소방재난본부 소관 업무보고에서 이를 지적하며 서울시내 고층 및 초고층아파트와 노후아파트에 대한 불시소방점검 확대·강화를 소방재난본부에 전격 지시했다.

이는 지14일 일어난 영국 런던 그렌펠 아파트 화재로 19일 현재까지 79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이를 반면교사 삼아 서울시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서 서울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올해 초(2. 7.~5. 31.) 소방재난본부가 30층 이상 고층건물(공동주택 226, 복합건축물 181) 439개소를 대상으로 불시 소방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378개소는 양호한 반면, 61개소는 불량으로 나타나 위원들은 런던 그렌펠 아파트 화재참사가 남의 일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위원은 런던 그렌펠 화재 시 거주민들에게 그대로 있으라는 행동지침을 내렸던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나라 고층건물 화재 시 행동지침도 건물의 노후도나 건축자재의 불연성 여부 등을 감안해 현장에 적합한 행동지침으로 대폭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불시 소방안전 점검 시 건물을 구성하고 있는 자재에 대한 적합성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고층건물 중 상대적으로 화재에 취약한 건물이나 노후아파트에 대해서는 화재취약시설물로 선정해 특별 관리하는 방안도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어 위원들은 “서울에 화재진압용 68m 고가사다리차가 1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고층화 돼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감안할 때 화재진압용 고가사다리차를 대폭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소방재난본부가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에 30년 이전 준공 아파트는 342개 단지에 2504동에 달하는데 이들의 경우 당시 법·제도에 부합한 옥내소화전설비 등 소방시설은 갖추고 있으나, 스프링클러 및 대피공간 등 피난시설은 미흡해 노후아파트에 대한 화재안전 보강대책이 시급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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